top of page
Writer's pictureBhang, Youngmoon

공연사진 촬영을 해보자 - 제 1부, 공연장 돌며 지구 반바퀴.

이 글은 공연 사진 촬영에 대한 글이다




본래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2013년 이후로 공연 촬영을 계속해오고 있다.

촬영장소를 잘 알려진 혹은 의미있는 공연장 위주로 정리하면 30곳이 조금 넘는데, 본거지인 인천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신축된 아트센터 인천, 부평 아트센터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원 등에서 공연촬영을 해왔고, 해외의 경우 UAE 아부다비, 두바이의 주요 공연장들, 북수단 카르툼의 프렌쉽 홀 The Friendship Hall, 알제리의 Palace of Culture Moufdi Zakaria قصر الثقافة مفدي زكريا , 인도 첸나이의 Sir Mutha 홀과 같은 아프리카, 중동은 물론 영국과 미국까지 사진에 담게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공연장은 소위 말하는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장소이다보니 지역별로 편차가 엄청나게 크다.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인들과 작업하는 크류 crew 들과의 작업 기회가 있는가 하면, 손으로 무대 장비를 일일이 올리고 내려야 하는 곳도 있었다.




실전상황 #1 - 협의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나뉜다. 책임자도 다른데, 공연이 시작되면 소위 '하우스'라 불리우는 측과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하우스'는 객석을 담당하는 측을 이야기한다.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사진 촬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경우도 많고, 셔터 소음이나 위치 등에 대해서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 전통음악이나 클래식과 같은 경우에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특히나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과 같은 장소는 현장에서 음향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공간의 어쿠스틱스만을 이용하는 경우라 카메라 셔터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릴 수 있다. 때문에 '클래식 공연장'을 기준으로 촬영의 가이드라인을 잡으면 나머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클래식 공연장의 촬영은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리허설 촬영

  • 공연 주최측과의 협의로 결정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

  • 촬영상 제약은 거의 없음

  • 때문에 공연처럼 촬영하기 위해 소위 '드레스/ 조명'리허설을 촬영하는 경우도 많음


본공연 촬영

  • 극장 측 전체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 대부분

  • 대부분은 '하우스 매니저'와 확인되는 것이 가장 중요

  • 다른 관계자들과 협의가 되어 있어도 하우스 매니저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


지금까지의 경험을 두고 볼 때, 꽤나 조직화되고 규모가 있는 공연장에서도, 이를테면 주최측, 극장측과의 협의를 한 상태가 되어도 하우스 측에 내용 전달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객석 입장이 가능한 소위 '하우스 오픈 상태'까지 실랑이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사실 촬영을 의뢰받는 입장에서 굳이 몰래 들어가 촬영을 해야하는 상황은 없다. 따라서 촬영 협의가 잘 이루어진 것인지, 하우스 매니저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 등을 사전에 알아두지 않으면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다반사다.



실전상황 #2 - 머나먼 무대를 어떻게 촬영할 것인가?

극장마다 다르지만 사진촬영이 허용되는 위치는 대부분 무대 컨트롤러들이 있는 객석의 최후방이다. 공연장 크기에 따라 정말 머나먼 거리다. 경험상 400mm는 필수 장비였다. 원래 줌렌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공연장 촬영이 많아짐에 따라 갖춰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좌우로 넓은 객석 구조가 3층까지 이어진다. 기억하기로 3천석이 넘는 공간인데, 그러다보니 무대 공간도 매우 넓다. 최근(2019년 9월) 세종문화회관의 모든 공연장을 돌며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러다보니 세종대극장을 대처하는 자세(?)가 확립되었다. 콘솔박스에서 35mm 를 사용해야 무대 전체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촬영에 필요한 화각은 35mm ~ 400mm 가 된 셈이다. 또한 조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삼각대 혹은 모노포드가 필요하다.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경우 보통 떨림이 없는 셔터속도는 망원렌즈의 초점거리와 셔터스피드를 대입해보면 대강 맞아 떨어진다. 400mm 라면 1/400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1/320에서도 큰 무리는 없다. 이런 식으로 나는 200mm 는 1/160으로 촬영해도 문제가 없다고 보는 편이다. 200mm 렌즈와 1/160은 현실적으로 보도 현장의 사진기자들이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실전상황 #3 - 소음 대책이 있는가?

협의가 끝나면 넘어야 하는 산이다. 망원렌즈와 감도 좋은 카메라로 무장하고 들어가도 소음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클래식 교향곡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면 음악은 ppp 에서 fff까지 다양한 다이내믹을 오간다. 또한 클래식 공연장은 음향을 고려해 설계되기 때문에 셔터 소리 같이 타악기적인 트렌전트 transient 특성을 가진 소리는 굉장히 거슬릴 수 있다. 때문에 공연 전문 작가들은 대부분 소음기를 사용한다. 공연장용 소음기로는 카메라용 방한커버가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스펙이 좋아지면서 사일런트 셔터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도 생겼다. 나는 사일런트 기능을 이용해 공연 촬영을 하는 편인데, 이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셔터 반동이 없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특유의 느낌이 없어 사진 자체가 나빠지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기종에 따라 LED 조명과 상생이 매우 좋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클래식이나 국악도 좀 오소독스 orthodox 한 스타일인 경우에서는 조명과의 문제는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소위 말하는 실험적인 무대나 다소 현대적인 요소가 강한 경우다. 이런 경우 조명 포인트가 매우 복잡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면 사일런트 셔터의 거의 모든 단점이 드러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초점거리는 조명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처음에 무대사진은 초점거리에 따라 사진의 조명 표현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적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왔다. 초점거리에 따라 상이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은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이야기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왜곡의 예술이고, 왜곡을 통해 그것이 '사진'임을 표현한다. 왜곡은 때로는 단순히 광학적 문제 뿐만 아니라 매체가 가진 다양한 노이즈 요소를 포함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해, 광각은 뒤로 갈수록 퍼지게, 망원은 좀 상하좌우로 누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압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초점거리라는 것은 단순히 화각의 넓고, 좁고의 문제가 아니라 곡면에 의해 표현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무대에서는 배경의 압축이나, 누르는 듯한 느낌, 곡률에 의한 시각적 왜곡 외에도 배경과 피사체에 떨어지는 조명을 표현하는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두 장의 사진은 같은 피사체를 촬영한 것이고, 프레임 안에서 비슷한 크기로 들어갔다. 하나는 55mm 다른 하나는 200mm 가 사용되었다. 곡면에 의해 표현되는 왜곡은 단순히 퍼져보인다, 압축되는 느낌이나 뿐만 아니라 뒷배경이 포함되는 범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무대 조명에서는 좀 더 분리 효과가 나타난다. 망원이 될 수록, 그러니까 초점거리 숫자가 높을수록 조명을 받는 피사체와 주변이 더 극명하게 분리된다. 더 쉽게 표현하면, 조금 오류가 포함된 표현일 수 있는데 - 배경이 더 어두워진다.



(참조) 2014 ~ 2019년 촬영된 주요 공연장

  •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C-34 Adam House

  • Edinburgh Festival Fringe

  •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Bethesda Blues and Jazz Supper Club

  • The Motor House

  • IDB Enrique V. Iglesias Auditorium

  • 부평아트센터 해누리 극장

  • 인천 아트플랫폼

  • The Friendship Hall

  • Elektra Hall

  • Olympic Complex

  • Adu Dhabi Theatre

  • Pennang 재즈 페스티벌

  • Heydər Əliyev Adına Saray

  • 플랫폼 창동 61 레드박스

  •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

  • 두바이 Madinat Theatre

  • Palace of Culture Moufdi Zakaria

  • 아트센터 인천

  • Sir. Mutha Hall

  • 예술의 전당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 comments

Commentaire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