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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Bhang, Youngmoon

2023 BBAF (부평부천아트페어) 출품작 - 응시 Contemplative Contemplation




<응시> 연작 중 원경의 지평, 물의 감각


사진 연작 <응시 Contemplative Contemplation>

<응시>는 제가 2019년부터 계속해서 작업해오고 있는 사진 연작입니다. 주로 ‘물'을 소재로 저의 생각과 느낌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입니다. <응시>는 지난 2019년부터 <응시>, <순야타>, <물의 감각>, <응시, 공의 감각>, <응시, 원경의 지평>이라는 이름들로 지금까지 변형되고 확장되며 때로는 작품을 누락시키기도 하면서 지난 4년여의 생각을 가장 크게 반영하는 작업입니다.

  • 2019년 인천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기념 사진영상페스티벌 문화도시 대표작가전

  • 2021년 방영문 개인전 <응시 Contemplative Contemplation>, 갤러리 CISO

  • 2021년 <응시 - 순야타 suññata 空> @ 시상반나 국제사진영상페스티벌, 윈난성, 중국

  • 2022년 뮤직그룹 세움, 미디어아트 이민정 작가 - <물의 감각> @ 인천아트플랫폼

  • 2023년 갤러리 CISO 초대전 <응시, 공의 감각>

  • 2023년 고성 평화지역 아트센터 초대전 <응시, 공의 감각>

  • 2023년 창작집단 아모르파티 창립전 <판단중지> 단체전 @ 선광미술관



contemplative contemplation

‘응시 凝視’라는 제목을 직역하면 gazing 같은 단어로 번역되는 경우가 보통인데, 저는 contemplative contemplation 즉, 의미가 같은 단어를 형용사형 명사형으로 반복하여 그 의미를 만들고 있습니다.


contemplation –

contemplation은 사전적으로 바로 ‘응시'라는 의미가 됩니다. ‘명상'과 같은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형용사형 명사형을 연결하면 그 자체로 ‘관조적 응시'라는 다소 강조된 표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contemplation은 라틴어에서 영어로 유입된 표현입니다.

con-은 공통점을 가지고 '공존한다', '함께한다'는 의미를, templationtemple 에서, templetemplum 이라는 라틴어에서 온 표현입니다. 다시 templum은 ‘잘라내다'는 의미를 지닌 *temə-(PIE)에서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temple은 ‘잘라내다'라는 의미에서 온 표현으로 공간을 구별한다는 뜻을 갖습니다.


** PIE) Proto Indo-European Language


따라서 <응시>를 의미하는 contemplation은 자신을 구별해 집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시각적 행위로 보는 것이 아닌 일종의 명상적 행위를 포괄합니다.




<응시, 원경의 지평>

역동 dynamic 과 창발 emergence 은 완결 integrity 을 거부한다.” 이것은 제가 저의 작품의 모토(motto)로 삼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은 20세기 이후 수학과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폭넓게 수용되고 있는 정리(theorem)를 반영한 표현이다.


<응시, 원경의 지평>을 구성하는 작품들은 세 가지 생각을 한 프레임 안에 시각화 한 것이다.



첫번째는 ‘지평선'

  • 이것은 단순히 어떠한 명사적으로 지시(指示, indicate)되는 대상이 아니라 여러 조건을 토대로 발생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것.

  • 지평선을 만드는 공간적 특징인 곡률(曲率, curvature)은 동시에 보이지 않는 중력(重力, gravity)이라는 현상의 모습.

  • 구체(球體, sphere) 위에 사는 우리가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모든 사태는 실상을 극히 부분적으로만 반영.

  • 사진이라는 매체, 프레임 안에 담기는 저 바다와 지평선은 직사각형 프레임 안에 직선들로 나타남.

  • 본 모습은 원(圓, circle)이며 더 나아가 구(球, sphere)이다.


두번째는, ‘무한분할'을 조건으로 원과 직사각형의 구분이 사라진다는 수학적 접근의 시각화

  • 원을 무한한 갯수의 부채꼴로 분할해 들어가면 그것을 교차해 붙여 직사각형으로 만들 수 있다.

    • 고대 그리스인들부터 17세기 ‘미적분'에 이르기까지 운동과 같이 변화하는 현상에서 특정한 지점을 설명하는 방법은 이러한 ‘분할' 방법을 사용한다.

  • 현대과학은 우리 우주에는 가분성(可分性, separability)의 한계가 있어 물리적인 길이는 어느 지점 이하로는 분할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무한한 분할이라는 것은 불가능.


세번째는, ‘한계'

  • 바라보는 이와의 거리가 결코 줄어들지 않는 지평선과, 무한분할을 조건으로 기하학적 구분이 사라지는 원리를 통해 우리가 접근할 수 없다는 실질적인 한계와 더불어 추상(abstraction)과 현상(phenomenon) 사이에서 발생하는 동적평형 혹은 일종의 수렴된 결론만을 얻을 수 있는 우리 인식에 관한 이야기.


<물의 감각>

‘물의 감각’은 2022년 뮤직그룹 세움, 이민정 작가와 더불어 <물의 감각>이라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뮤직그룹 세움 Music Group SE:UM 에서 제안한 제목을 사용한 것이다. 복합적, 역동적 상호작용의 동적평형 상태에서 비롯되는 창발은 특정한 분류를 거부할 때가 많다. 우리는 편의상의 구분을 사실과 혼동하여 세상을 “경직된 상자 안에 강제로 집어 넣으려는 노력”(Thomas Kuhn)을 하게 된다. 세상의 모델과 세상 그 자체의 혼동은 언어와 개념에 익숙한 혹은 "밈 meme 에 절여진 뇌"를 가진 인간에게 일어나기 쉬운 문제다.


<물의 감각>은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순환이나 그 모습의 유연함 뿐만 아니라 세상의 비결정적이고 흐릿한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 그 마음의 준비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바로 그러한 감각을 표현한다.





** <물의 감각> 협업 노트 **


[]- 上善 - 不爭

(空 suññatā)- 無諍


• 上善은 물[]과 같다.

○ 그것은 "오로지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는 것 夫唯不爭, 故無尤"이다.

<空 suññatā>의 이치를 깊이 깨달은 결과는 "다툼이 없이 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해공제일(解空第一)은 무쟁삼매(無諍三昧)의 모습이다.



직하 - 황로 - 한대 경학 - 위진현학 이후에나 등장하는 지둔의 '理' 관점에서 비롯되는 붓다의 '다르마 dharma, 法' 오독의 과정을 이렇게 풀어보면, 오히려 노자 당대의 관점, 노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다르마' 오독의 가능성이 훨씬 낮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붓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설명하는 말로 '다르마 dharma'를 사용할 때 형이상학적인 어떠한 관념이 아닌 오히려 당대 인도철학이 가지고 있었던 소위 인도-유럽식 絶對에 대한 '중도적 입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오는 2023년 12월 28일@부평아트센터 달누리 극장에서

뮤직그룹 세움 Music Group SE:UM 이 공연을 갖습니다.



2023 부평부천아트페어 BBAF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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