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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Bhang, Youngmoon

사진작가 방영문 개인전 <凝視, 空의 感覺> -온라인 도슨트 #4


Contemplative Contemplation - the sense of suññata


<水面 The surface of water>

2018 Inkjet print (printed 2021), 106 x 74 cm




바다와 우리는 상호적입니다


우리는 상황을 순차적 즉, 선형적으로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예측할 수 있고 상당히 먼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기반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인과라는 관점과 더 나아가 그것을 선형적(linear)으로 보는 것은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도록 만들 때가 많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수혜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볼 때가 있습니다.

왜 오늘날 지구의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대두될까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우리 인류와 나머지 다른 생물권, 지구 환경이 모두 상호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구가 생성되던 시기 일어난 충돌이 우리 지구에게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달'이라는 위성을 갖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지구의 물은 대부분 지표면 아래에 있고, 외부로부터 날아든 우주 공간의 얼음조각이 떨어지며 점차 수증기가 지표면에 고일 때 거대한 달의 중력은 고여 있는 물을 움직이고 있었고 지금까지 그러합니다. 천체간 중력 상호작용이 먼 옛날 우리 바다에서 태고의 생명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든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이론은 학계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의견입니다. 지구상의 생물들은 지구의 바다를 지키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이 차이로 태양계 다른 행성에서는 지구와 같은 바다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강한 자외선은 물을 분자단위에서 산소와 수소로 분해합니다. 지구의 원시 바다를 지켜낸 대표적인 메커니즘 하나는 바닷속 원시생물들이 광합성을 하며 내뿜은 산소로 인해 지구의 대기에서 풍부해진 산소 그리고 지구 대기 상층부에 오존(ozone)층이 형성되고 이것이 지구로 쏟아지는 자외선의 상당부분을 막아 준 것입니다. 자기장이 형성한 방어막이 행성의 특징이라면, 오존층은 지구라는 행성과 지구상 생물들이 같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본다는 것은 상호적 활동입니다

2018년 촬영하고, 2019년 <인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진영상페스티벌> 동아시아 대표작가전을 통해 발표할 당시까지의 중점은 진화사(進化史)적 관점에서 우리의 시각(視覺) 형성이었습니다. 가시광선이 우리 태양 에너지의 특징에서 비롯된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시광선은 지구인인 우리가 지구 지표면에 가장 많이 닿는 빛의 파장을 명명한 말입니다. 우리의 항성이 다른 별이었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빛의 파장으로 세상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작품 안으로 더 스며들어 있습니다. 수면을 바라볼 때 반사되는 햇빛이 물결을 타고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이 만들어내는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아름다움은 태양 에너지의 특징과 지구상 생물간의 관계를 떠올리며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2022년에는 뮤직그룹 세움 SE:UM, 이민정 작가와의 협업 프로젝트 <물의 감각>을 준비하는 동안 바다와의 또 다른 상호관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소금인형이 되어 바닷속으로 걸어들어가지 않아도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제 바다의 깊이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땅위에서 고민하고, 때로는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위로하고 또한 위로 받으며 살아갑니다. 시간의 추이에 따른 다양한 반응, 재귀적 사고, 인식과 그 인식에 대한 인식(메타)은 어찌보면 우리 인류가 살아가며 괴로움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이 거대하고 유구한 세계 속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나의 만족감이 채워지는 순간의 감정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행복이란 나의 감각과 더불어 삶 가운데 균형감각을 이뤄나가는 지속적인 상태입니다.



이제 다시 바다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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