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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Bhang, Youngmoon

독창성 originality 와 소유권 ownership 의 파괴


"도용미학의 이론적 제공자는 단연 프랑스 구조주의자인 롤랑 바르트와 이전 시대의 유럽의 대표적 문예 이론가였던 발터 벤야민을 들 수 있다. “주체(저자)의 죽음이 있는 한 오리지널리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롤랄 방르트의 구조주의적 담론에서, 그리고 “기술 복제시대에서 예술작품의 독창성의 아우라(Aura)는 필연적으로 상실될 수 밖에 없다”는 발터 벤야민의 문예론적 담론에서 그들은 도용미학의 이데올로기를 찾았다. 따라서 두 사람의 이론을 근거로 만들어진 포스트모더니즘의 표절미학, 즉 독창성 해체 전략으로서 표절미학은 문학의 경우 혼성모방의 양식으로 미술에서는 표절의 양식으로, 그리고 사진에서는 도용의 양식으로 나타난다."

- <현대사진의 쟁점> by 진동선 中


<재즈 클럽 버텀라인, 신포동 인천 대한민국, 2018.03.07>

독창성 originality 와 소유권 ownership 의 파괴.

이 두 가지는 컨템포러리 예술의 핵심이론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어느 날 문득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예술이 앞으로 다가올 사회현상을 미리 시뮬레이션 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 Bill Gates 는 1989년 <Corbis Images>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게티 이미지 Getty Image 와 함께 이미지 라이센싱 사업의 선구자로 인정받았고 현재는 중국계 기업에 엄청난 차액으로 팔렸다. 빌 게이츠는 어떻게 30년전에 이러한 사업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상황주의자’들의 급진적 선언 가운데에서 찾을 수 있다. 빌 게이츠 역시 그의 이미지 라이센싱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대표적인 상황주의자인 기 드보르 Guy Debord 의 저서 <스펙터클의 사회>에서 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주목했던 점은 예술은 창작 자체보다 그 사용으로 중점이 옮겨간다는 것이었다. 그는 창작활동이나 그 과정에 대한 것들은 뛰어넘고 이미지의 저작권, 사용권을 이용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사업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결론적으로,

예술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는 듯한 경우가 많이 있다. 상황주의자들의 선언으로부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발견된 것처럼 독창성과 소유권의 파괴 역시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경향이 될 가능성은 꽤나 높다고 여겨진다.

문제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과도기'에 놓인 경우다. 이를테면, 현재도 다가올 로봇과 인공지능의 사회와 관련하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만일 산업사회 생산활동의 상수 constant 인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게 되어 산업사회 내에서 인간의 생산활동의 의미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 더 무거운 것은 이전 시대와 다음 시대 사이에 놓인 우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앞으로 저 두 가지 즉, 독창성과 소유권의 의미가 희미해지면 어찌 먹고 살 것인가? 아니, 그러한 문제를 사회가 받아들여 주된 경향이 결정되기 전까지 우리는 어떻게 버틸 것인가?

이제는 예술이 독창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 관련 지식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치는 사기극이라고 본다.

바다 건너에 가보니 쇳덩이가 하늘을 날고 있더라는 말을 전하자 모두가 믿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가진 것도 빼앗길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무엇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바삐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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