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Franklin Square - 1332 I St NW, Washington, DC 20005, US (c) Bhang, Youngmoon>
There are two poles to the work of Philip Perkis.
One is a minimal, centered, serene landscape, bordering on the very notion of the eternal.
The other is sheer chaos, with shards and fragments flying in all directions. A busy, buzzing confusion, but good enough to incline the understanding that between these opposite poles there runs an axis. And on this axis everything revolves and is reconciled.
In a way these antipodean photographs are like the difference between the Japanese Noh 能樂 and Kabuki 歌舞伎 theater traditions, but sequentially presented by Mr. Perkis, without explanation or apology. Imagine, if you will, a beautifully wrought, delicate crystal box. In the Kabuki tradition the box is filled with as many elements as the playwright and the actors can bring to bear: sound, gesture, stylization, makeup, music, more and more, until the box must surely burst … but somehow it does not. In the Noh 能 tradition, however, as little as possible is put in the box while so much remains just outside, to the point where the box seems about to implode yet does not. The drama, in both, remains.
- Alan Klotz
어떠한 관념을 풀어서 설명한다는 것은 종종 매우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현대의 문인들이 사실이 주는 것보다 감정이 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정보를 줄였던 행위와 마찬가지로, 간혹 그것은 어떠한 말을 통해 설명하는 것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한 침묵"(L. Wittegenstein)을 통해 전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hilip Perkis 의 작품집인 <THE SADNESS OF MEN>의 서두에는 Alan Klotz의 설명이 있다. 이 작품집에는 익히 알려진 Philip Perkis 의 작업들이 나오는데 그의 작품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요소들에 대한 Alan Klotz의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
가부키 歌舞伎 와 노 能
가부키는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전통 극문화의 하나다. 2008년에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기이한 춤이나 성적문란 등의 이유로 금지되기도 하였던 가부키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동안 그 이면에 현란한 역사를 지닌 예술이다.
노는 초현실적인 존재를 자주 다루며, 배우들은 항상 가면을 착용하고 연기하는데 감정을 억제한 표현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전통 무용극이다.
이 두 예술은 같은 일본의 전통 예술이지만 인상, 이면의 역사 그리고 전개방식이 모두 상이하다. Max Kozloff 가 Philip Perkis 의 같은 작품집(THE SADNESS OF MEN)에 글을 쓰면서 "Darkness is as much our lot in life as light, and he respect them both"라고 기술한 것 또한 Alan Klotz가 가부키와 노의 세계를 빌어 설명하고자 했던, 사진 속에 담겨있는 시각적, 감성적 표현들 속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두 가지 면 - Darkness, Light / 2 poles - 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생각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한 침묵"이 언어정보 linguistic information 를 배제한 것이라 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듯이, 어두운 면이라 해서 그것이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백지상태'라는 말처럼 밝은 면이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대상의 범주화 방식에 있어서도 각 사람들이 상당히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성장하고 생활해 온 문화권에 따라 사고방식이 상이하고, 따라서 밝은 것이 빈 것인가, 어두운 것이 빈 것인가는 각각의 선택의 문제처럼 취급될 수도 있다.